오늘은 어째 마음이 조금은 무겁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요즘 구제역 살처분 때문에 전국이 난리가 아니지요 ..... 좀 전에 읽은 기사 중 가슴이 저려오게 하는 사연 도 있고요.....
 
어미소가 살처분 당하고 있는 중에도 새끼에게 끝까지 젖을 먹이려고 발버둥 쳤다고 하네요 ㅠ.ㅠ 물론 저도 소고기 좋아하지만 아무런 의미없는 죽음 앞에서 한편으론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ㅠ.ㅠ. 생명이란 참으로 아이러니 한 것 같습니다.


무튼 본 이야기는 .....

우리나라 전역에 구제역(Foot-and-Mouth Disease)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28일 경북 안동에서 처음 확인된 구제역으로 지금까지 소·돼지 198만6987마리(17일 기준)가 살처분됐다고 합니다. 

살처분이란 병에 감염된 동물은 물론 접촉한 동물, 동일 축사에서 생활한 동물까지 모두 죽여 처분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지금껏 살처분 농가에 지급된 보상비만 2조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비단 경제적 손실에 그치면 다행이지만 2차적으로 환경 오염 및, 관련 업종(축산)에 이은 유통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데요.....

이에 대한 저의 생각은 .....

구제역 물론 예방하고 관리 철저하게 한다셈 쳐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여러 기사를 읽어 본 결과 역시 이번에도 정부의 배짱 대처로 인한 인재였다는 결론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듯 합니다. 아무리 떠들어 봐도 결국 결정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었으니깐 말이죠.....


 구제역이란 구체적으로 동물에게 어떤 질병일까 ?
■ 주로 어떤 동물한테 발병할까 ?



구제역은 소·돼지·양·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가축에만 나타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병이다.
사람은 물론이고 발굽이 없는 개나 고양이, 발굽이 하나뿐인 말 등은 구제역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감염되지 않는다.


■ 감염되면 나타나는 증상 



구제역에 감염되면 발굽 사이와 혀·잇몸 등에 증상이 나타난다. 잠복 기간은 2~14일 정도며, 발병 초기에는 혀와 잇몸 등에 물집이 잡혔다 터져 침을 심하게 흘리고 거의 먹지 못한다. 시간이 갈수록 발굽이 뒤틀려 제대로 서거나 걷지 못해 무릎으로 기어다니는 등 고통을 겪게 된다.

감염된 동물의 55% 이상이 죽게 돼 치사율도 높다. 살아남은 가축도 면역력이 약 화돼 허약하고 성장도 더뎌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 구제역 걸려도 먹어도 괜찮다고는 하는데.....



세계동물사무국(OIE)
은 구제역을 A급 질병으로, 우리나라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했다.

                                                       세계동물사무국(OIE) - ↓더보기 클릭

구제역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감염된 동물의 고기라도 조리만 제대로 해서 먹으면 인체에는 아무 탈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도 “56도에서 30분, 76도에서 7초 동안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죽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대규모 살처분을 하는 이유는 강력한 전염성 때문이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감염 동물의 몸에 잡힌 물집에서 흘러나온 액이나 침, 배설물은 물론이고 호흡하는 공기를 통해서도 퍼져 나간다.

■ 발병 후 굳이 살처분 하는 이유는 ....



구제역 바이러스는 감염 동물의 몸에 잡힌 물집에서 흘러나온 액이나 침, 배설물은 물론이고 호흡하는 공기를 통해서도 퍼져 나간다.

치료제도 없다.


사람이 흔히 걸리는 감기에 마땅한 약이 없는 것처럼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된 바가 없다. 백신 접종 역시 치료가 아니라 예방책 중 하나다. 백신으로 구제역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항체가 생기기까지 최소 1~2주가 걸리기 때문에 백신 접종 후 10여일 안팎으로는 감염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기 때문이다. 항체 형성 기간에 구제역에 감염되거나 접종 이전에 이미 감염된 상태라면 백신은 아무 효과가 없다.

또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에어졸 형태로 공기를 통해서 전염이 가능하고, 오염된 차량이나 물건을 통해서도 전파되기 때문에 방역이 굉장히 힘든 가축 전염병이다.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증상을 보이지 않고 구제역을 전파하는 경우도 있어, 한 농장에서 구제역 감염소가 확인되면 모든 소를 살처분해서 전염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구제역의 발생 원인 .....  인재인가 ?
■ 과거의 발생 현황 및 발생 원인

우리나라의 경우 1933년도에 충청북도와 전라남북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1934년에 종식되었습니다. 이후 66년 만인 2000년에 15건, 2002년에 16건의 구제역이 발생하였으며, 금년 2010년에는 1월부터 5월까지 경기 포천․연천, 인천 강화, 경기 김포, 충북 충주, 충남 청양에서 총 17건의 구제역이 발생하였습니다.

현재 수의과학검역원과 경상북도 역학조사반이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으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발생원인은 정밀역학조사가 완료되면 알 수 있겠습니다.


다만, 2000년과 2002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사례의 역학조사결과에서는 해외여행
객의 신발이나 휴대 축산물, 수입건초, 외국인 근로자 등을 통해서 발생국가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묻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 있습니다.

■ 과거 초기 대처 성공 사례 - "고(故) 김대중대통령,'방역은 제2의 국방'이라고 하자 전 부처 협력"


과거 2000년도 당시 초기 진압에 성공했던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의 말씀을 들어보면.....

 "경기도 파주였다. 3월 오후였는데 구제역 의심 신고를 받자마자, 곧바로 검사에 들어갔다. 이후 그때 (농림부) 차관보가 직접 현장으로 내려가서 발생 12시간 안에 발생 축산농가 500미터 전방 소, 돼지 살처분과 매몰 등을 완료했다."

당시 정부는 살처분 뿐 아니라 방역조치로 인한 농가 손해까지 보상해줬다. 보상은 당시 시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이뿐 아니다. 축산농가에 대해 사료 값 면제, 농가부채 감면, 생활비 보조와 자녀학자금 면제, 장기저리 자금 융자 등을 정부가 지원을 약속하면서, 농민들의 협조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다시 김 전 장관의 말이다.

 "그때 그런 보상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김 대통령께서 '피해 농민의 보상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파격적으로 하라'는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정부 입장에선 당장 재정적으로 부담될 수밖에 없는 일인데···. 지나고 보면, 오히려 그렇게 해서 빨리 진화시킨 것이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됐던 것이지."

 이번 구제역 파문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6일에서야 청와대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작년 11월 28일 구제역 발생한 지 무려 40여 일 만이다. 이미 100만 마리 넘는 소, 돼지가 매몰된 상태였다. 내놓은 대책 역시 "설 연휴 때 대규모 이동에 대비하라"는 수준이었다.

 김 전 장관은 "2000년 민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살처분한 가축 수를 2200여 두 정도에서 막을 수 있었다"면서 "국제수역사무국에서도 구제역을 가장 잘 수습한 나라로 우리나라를 꼽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후 구제역은 정부 차원에서 시스템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매뉴얼로 만들어져 있는 상태"라며 "이번에 과연 매뉴얼대로 움직였는지 의문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제역 백신 접종 결정 문제 - 정부입장은 이렇겠네요 / 잘 해 볼려고 그랬는데....... 일터지면 내 탓인가... 


백신 접종 결정이 늦어진 이유는 수출 때문이었다고 하는데요 .....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내막이 있습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지역적으로 유전적 변이가 심해서 정확한 변종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고 백신으로 부여되는 면역력도 수개월 가량 밖에 지속되지 않는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수입과 검역과정에서 구제역 감염 여부를 항체검사로 확인하는데, 구제역 양성이 백신 접종 때문인지 정말 구제역 감염 때문인지를 판별할 수 없기 때문에 구제역 백신을 접종한 나라의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사실상 수출이 힘들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구제역이 종식됐을 때
일반적으로 이동 제한 조치가 해제된 뒤 3개월이 지나면 청정국 지위를 회복해 수출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번 백신이 접종된 지역은 접종 중단 이후 1년이 지나야 국제적으로 청정국 지위가 회복되기 때문에 정부는 물론 축산업 농가에서 백신 접종을 최후의 수단으로 미뤄왔다고 합니다.



 구제역으로 인한 피해 - 경제적 손실도 손실이지만 가슴아픈 사연 또한 있네요.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문가들은 구제역의 직간접 경제적 피해는 이미 2009년 신종플루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제역 확산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금년 성장과 물가 목표마저 위협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9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재정에서 투입된 비용은 살처분보상금과 방역장비ㆍ인력동원비, 백신접종비 등 현재까지 1조320억원에 이른다. 한 해
축산업이 벌어들이는 부가가치(2009년 7조원)의 약 15%가 구제역으로 인해 증발된 것. 한 연구기관 관계자는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한 축산업 피해액을 15년간 2조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면서 "이번 충격은 FTA 수준을 이미 넘어선 셈"이라고 말했다.

장기ㆍ무형의 손실은 추산조차 힘든 상황. 이날까지 살처분 대상 가축은 128만두로, 국내 소ㆍ돼지(총 1,320만두) 10마리 중 1마리가
매몰되는 셈이다. 설령 불길이 잡힌다 해도 해당농가 및 지역은 적어도 수년간 축산업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 축산업은 이제 존립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해당 농가뿐 아니라 사실상 지역경제도 파탄에 이를 지경이다. 80건에 육박하는 겨울철 행사가 취소됐고, 관광객 급감으로 지역상인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화천군 관계자는 "산천어 축제가 무산된다면 지역경제가 입을 피해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고 말했고, 안동군 관계자도 "하회마을 관광객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구제역이 내수경기 위축으로 이어져 결국 경제성장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손영기 상공회의소 거시경제팀장은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억제되면
축산물은 말할 것도 없고 결국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제역 때문에 .....(가슴 아픈 사연)



지난 연말 경기도 포천에서 자식처럼 키우던 한우를 땅에 묻던 부모님을 지켜본 아들이 쓴 일지가 전국민을 슬픔에 빠트린데 이어 이번에는 살처분된 어미소의 가슴 아픈 모정이 눈시울을 젖게 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 횡성의 살처분 현장에서 벌어진 안락사로 죽어가는 어미소가 고통을 참으로 죽음 직전까지 새끼 송아지에게 젖을 물리는 장면이 목격돼  살처분 요원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살처분에 참가했던 한 축산 전문가는 최근 횡성의 살처분 현장에서 고통스러운 장면을 이렇게 전했다.
어미소를 안락사시키기 위해 근이완제 석시콜린을 주입하는 순간 갓 태어난 듯한 송아지 한 마리가 곁으로 다가와 젖을 달라며 보채기 시작했다.

어미의 고통을 알리 없는 송아지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살처분 요원들의 가슴이 무거워 졌다. 소마다 약에 반응이 나타나는 시간이 다르지만 대게 10초에서 1분 사이 숨을 거둔다

하지만 곧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어미소는 태연히 젖을 물리기 시작했다.

30초, 1분 ...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어미소는 다리를 부르르 떨기 시작했지만 끝까지 쓰러지지 않고 버텨냈다

주위의 모든 시간이 멈춘 듯 모두 어미소와 송아지만 바라본 채 2~3분이 흘렀을까. 젖을 떼자 어미소는 털썩 쓰러졌고 영문을 모르는 송아지는 어미소 곁을 계속 맴돌았다. 현장의 요원들은 비극적인 모정에 얼굴을 돌린 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결국 살처분 대상인 송아지도 어미 곁에 나란히 묻혔다. 이처럼 소는 모자 간의 정이 남다른 동물이라 수의사 등 살처분 요원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홍천군청 김예원 수의사는 " 소는 모자 간 애착관계가 남다르다 " 며 과거 브루셀라에 걸린 어미소를 살처분 했을 때도 새끼소가 쓰러진 어미소 주변을 떠나지 않고 울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 고 말했다.

한편 지난 연말 부모님이 경기도 파주의 농장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유동일 씨는 " 저희 부모님은 지난 13년간 한우를 키우셨지만 방역 담당자들이 찾아왔고, 소리도 쳐보고, 눈물로도 호소했지만 되돌릴 길은 없었다 " 고 밝혀 국민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유 씨는 " 담당공무원도 눈물로 얼룩진 부모님의 얼굴 앞에 무릎 꿇고 협조를 부탁했고 아버지는 소에게 마지막으로 고급 사료를 먹인 뒤 안락사 작업에 들어갔다" 고 전했다

유 씨는 이어 "큰 소는 2분 만에, 암소는 1분, 그리고 사흘 전에 태어난 송아지 마저..."라고 탄식한 뒤 여자 방역 담당자마저도 "자신이 직업을 잘못 선택한 것 같다"며 마지막 주사를 놓고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고 눈물의 일지를 썼다.
                                                                                                                                                [출처: 노컷뉴스]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2차 재앙 우려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의 말씀.....

" 과거 2200두를 묻었을 때도 지하로 침출수가 나왔다. " "2차, 3차로 땅에 흙을 다시 덮는 작업을 했다. 만약 지금처럼 살아있는 채로 묻었을 경우,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지하수 등에 가축의 오염물질 등이 흘러갈 수 있다."

"(잠시 생각하며) 이미 일부지역에선 지하수에서 핏물이 섞여 나온다고 하지 않나. 아마 올 봄에 굳은 땅이 풀리면서, 2차적인 환경 대재앙이 올 수도 있다."



 앞으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냄비근성으로 끝내지 말자)

관련 당국의 낙후된 시스템 개선

이미 10년 전에 검역기관을 늘리고, 소각시설 등도 마련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일본은 거의 소각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과거 인력, 기구, 장비, 예산이 그대로다.

개선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예방이 최선이다.


구제역 방지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철저한 세척과 소독으로 예방하는 길뿐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축산업계가 방역 등 위생 관리에 소홀했다는 것은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번 구제역 사태를 놓고 시점이 문제였을 뿐 언제고 터졌을 재앙이라고 꼬집는다. 서울대 이영순(수의학과)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축산업 규모가 급격히 성장한 데 비해 낙후돼 있던 방역 의식과 농장의 방역 설비 등을 재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또다시 이런 아픈 일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관심 고취

구제역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크게 퍼져 나간 원인을 따져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유난히 추운 날씨, 급격하게 성장한 축산업, 열악한 방역 시스템, 초기 대응 등 여러 요소들을 면밀히 살펴 원인이 무엇인지 판단해 보자. 구제역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과 중동, 아시아에서 자주 발생하는 가축 전염병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구제역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어떤 대안을 마련했는지 우리나라의 대응책과 비교해 보는 활동도 가능하다. 모범으로 삼을 만한 사례가 있는지,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대처 방안은 어떤 건지 고민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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